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엄상익 변호사와 아름다운가게의 인연은 아주 각별하다. 그는 아름다운가게 1호점인 안국점의 기증자이다. 아름다운가게를 설립하기 위해 준비를 하던 8년 전, 그의 기부를 통해 아름다운가게의 ‘나눔과 순환’ 운동이 첫 걸음을 뗄 수 있었다. 엄 변호사는 적지 않은 돈을 기부했지만, 그건 결단의 문제는 아니라고 한다. 오히려 기부를 함으로써, 내가 세상에 뭔가 내놓을 것이 있으니 좋은 일이고, 오히려 내 안에 쌓여있던 것들을 내려놓는 느낌이라서 스스로를 정화시키는 느낌이 참 좋았단다. 그가 말하는 기부란, 그래서 ‘축복’이라는 단어와 겹쳐진다. 엄 변호사는 아름다운가게가 8년 만에 튼튼하게 잘 성장하게 된 일이 놀랍고 자랑스럽다고 말한다. 하지만 초심을 잃지 말았으면 하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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엄상익 변호사는 소설과 에세이를 쓰는 작가다. 이미 여러 권의 에세이와 두 권의 소설책을 세상에 내놓았다. 언론을 통해 칼럼도 연재해왔다. 글을 쓰는 변호사는 세상에 많지만, 엄 변호사처럼 집필에 왕성한 열정을 쏟는 경우는 드물다. 더구나 소설을 쓴다는 것은 더욱 특별하다. | |||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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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듣고 겪은 일들은 고스란히 그의 작품 속으로 녹아든다. 작가의 체험이 작품의 모태가 되는 것은 당연하지만, 그의 경우는 좀 더 특별하다. 그늘진 곳의 이야기들, 감추어지기 쉬운 이야기들을 세상에 보여주고 그 안에 담긴 진실을 알리는 일이 소중하기 때문이다. | |||||
20여 년 전이다. 청송교도소로 접견을 갔던 그는 복역 중인 한 죄수가 교도관의 폭행에 사망했는데도 심장마비로 꾸며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. 그는 도움이 될 만한 사람들을 찾아갔지만 모두가 그를 외면했다. 괜한 일로 시끄럽게 해서 좋을 게 없다는 게 이유였다. 그러나 그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. 아무도 힘이 되어 주지 않는다면 스스로라도 세상에 이 일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. 두려움이 앞서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, 그는 순간 어쩌면 이런 일이 내게 주어진 사명이 아닌가 생각하게 됐다. 용기는 그 생각 안에 있었다. 그리고 그 용기가 이후에 벌어지는 수많은 협박과 회유에도 굴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이 되었다. 이 사건은 2000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1호 사건으로 지정돼 진실이 밝혀졌다. 바로 ‘청송교도소 박영두 씨 타살사건’이다. 이후로도 그가 쓰는 작품들은 그가 변호사로서 접하게 되는 많은 사건과 가려진 진실을 향하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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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식
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전합니다